영화 스물 강하늘, 김우빈, 이준호 3인 3색 캐릭터 분석 및 줄거리 소개, 관람 후기

영화 스물 소개

2015년에 개봉한 이병헌 감독의 영화 스물은 이제 막 스무살이 된 파릇파릇한 3명의 소년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최근에 이병헌 감독의 신작 닭강정을 보고나니 그와 비슷한 장르의 이병헌 식 코미디 영화를 보고싶어서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된 영화입니다. 거의 10년 전에 개봉한 영화이다 보니 강하늘, 김우빈, 이준호 배우의 앳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그 세월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세 분의 배우가 맡은 역할은 모두 미성년자에서 이제 갓 성인이 된 스무살 청년이며 이들은 같은 고등학교에서 만나 특이하게도 한 명의 여학생을 짝사랑하면서 서로 친구가 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여학생은 정소민 배우가 맡아 연기하였습니다. 같은 동네에서 자라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이 세명은 각자 다른 삶을 살게 됩니다. 지금부터 개성넘치는 3명의 캐릭터 분석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3인 3색 캐릭터 분석 및 줄거리 소개

김경재 (강하늘) : 공부만 잘 하는 놈

경재는 세 친구 중에서 가장 책임감 있고 (그나마) 성숙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공부도 잘 하고 부지런하며 자신이 가야할 길을 비교적 뚜렷하게 알고 있는 학생입니다. 경재도 학창시절 소민(정소민)을 마음에 품고 있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망설이던 중 친구 치호(김우빈)에게 선점을 당해버리고 맙니다. 그 이후 학업에 더욱 더 집중하여 탄탄히 수능을 준비합니다. 그리하여 스무살이 된 경재는 명문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하고 3명의 친구 중에서는 어쩌면 가장 순탄하게 20대를 시작하게 됩니다. 신입생 환영회에서 과음을 하고 전교생 앞에서 실수를 하여 페이스북에서 유명세를 타 보기도 하고, 같은 과 선배를 연모하여 따라다니다가 짝사랑에 가슴아파보기도 하며 점점 어른이 되어갑니다.  

 

강동우 (이준호) : 생활력만 강한 놈

동우는 미술을 전공하고 만화가의 꿈을 가지고 있는 친구입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등록금 문제로 대학교 진학을 하지 못하고 고깃집 알바,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스스로 학원비를 벌어 재수를 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생전 손에 물 한방울 묻혀보지 않은 엄마는 동생들을 키우기 위해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고 동우도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혼자 먹고 살기도 벅차지만 엄마와 동생들을 위해 집에 돈을 보태주곤 하는 생활력 강한 학생입니다. 경재의 여동생 소희(이유비)와 함께 미술학원에 다니고 있으며 소희는 동우를 매일 괴롭히는듯 하지만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소중한 친구입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동생들과 엄마의 병원비를 감당하기 힘들었던 동우는 잠시 꿈을 미뤄두고 큰아버지의 회사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차치호 (김우빈) : 인기만 많은 놈

치호는 학생 때부터 공부에는 관심이 하나도 없었고 여자를 상당히 좋아하는 캐릭터 입니다. 3명 모두 같은 반의 소민(정소민)을 좋아했지만 여자 마음을 가장 잘 알았던 인기 많은 치호가 소민과 연인이 되고 스무살이 되었을 때 치호는 클럽과 피시방을 전전하며 매일 놀 궁리에 빠져있지만 여자친구 소민은 이화여대에 진학하여 캠퍼스 생활을 하면서도 치호 곁을 지키며 정신적인 서포트를 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고 싶은 것도, 할 줄 아는 것도 없었던 치호는 소민의 소중함을 몰랐던 것인지 소민이 없는동안 다른 여자들을 만나고 다니며 방탕한 생활을 이어갑니다. 생각 없이 놀기만 좋아하던 치호는 친구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하는 캐릭터 입니다. 어느 날 교통사고로 인연이 된 은혜(정주연)의 매니저로 영화촬영 현장을 기웃거리다가 영화 감독이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태어나 처음으로 궂은 일을 해 가면서 성실하게 커리어를 쌓기 시작합니다. 

 

영화 스물 관람 후기

생각없이 웃고 싶을 때 보기 좋은 영화 입니다. 너무나도 다른 3명의 스무살 청년들이 각자의 이유로 자신의 길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재치있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서른이 넘어도 미래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이 이어지지만, 현실적으로 앞으로 내가 가야할 길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을 처음 하게 되는 때가 열아홉에서 스무살로 넘어가는 그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일반적으로는 많은 학생들이 당연히 대학교에 진학하는 코스를 밟지만 영화 속 주인공들은 한 명은 대학생, 한 명은 취업, 한 명은 이제 막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나가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저의 스무살 때를 많이 돌이켜보게 되었습니다. 그 때 했던 수많은 고민들은 지금 모두 연기처럼 사라졌지만 더 묵직한 고민들이 제 머릿 속을 채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때도 지금도, 막막해서 앞이 안 보일 때에 저와 함께 고민 해주고, 술 한잔에 털어 넘겨 줄 친구들이 제 곁에 있어서 감사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서로의 출발선은 달라도, 함께 동반입대를 하며 새로운 내일을 꿈꾸는 세 친구의 이야기, 영화 스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