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리오" 뜻과 줄거리 소개 그리고 드니 빌뇌브 감독의 의도 분석

시카리오 (Sicario) 뜻

영화의 제목인 "시카리오"는 스페인어로 Sicario, '킬러'를 의미합니다. 이 단어는 라틴어에서 유래했으며, 고대 로마에서는 침략자나 배신자를 처단하기 위해 고용된 자객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현대 스페인어 및 멕시코 스페인어에서는 주로 마약 카르텔과 관련된 킬러나 용병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곤 합니다.

 

영화 시카리오 소개

2015년에 개봉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시카리오 는 많은 영화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미국 아카데미, 프랑스 칸, 영국 BAFTA 등의 전 세계적인 메이저 영화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베네치오 델 토로, 에밀리 블런트, 조시 브롤린 등의 거물급 배우들이 출연하였고 2018년에는 속편 <데이 오브 더 솔다도>가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영화 시카리오는 미국-멕시코 국경을 따라 펼쳐지는 세력 다툼이라는 주제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국경 도시들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마약 관련 범죄와 그로 인한 민간인들의 피해를 조명하며 미국 정부와 마약 카르텔 간의 은밀한 관계를 비판한 영화입니다. 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 감독은 정부와 카르텔의 불공정한 마약 거래의 문제성을 강렬하고 긴장감 넘치는 사건들로 그려냅니다. 실제로 멕시코와 미국 사이의 세력 다툼은 수십 년에 걸쳐 지속되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카르텔 간의 영토 다툼, 경찰과의 충돌, 무고한 시민들의 피해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시카리오는 이러한 현실적 배경 위에 가상의 이야기를 펼쳐내면서도, 세력 다툼의 영화보다 더 끔찍한 현실과 그로 인한 사회적 문제들을 실감 나게 표현해 낸 영화입니다. 

 

드니 빌뇌브 Denis Villeneuve 감독의 의도

얼마 전 듄 파트2를 보고 와서 드니 빌뇌브 감독은 역시 천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시카리오를 다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감독님의 특징은 '스토리 빌드 업 Stroy build-up'을 상당히 잘하는 것 같습니다. 듄 파트2에서 광활한 아라키스 행성에서의 본격적인 전투를 보여주기 위해서 듄 1편에서 3시간 동안 아라키스 행성을 둘러싼 모든 배경의 역사에 대한 빌드업을 해 두었다는 것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듄 1편의 의도가 '아라키스 행성 전투와 리산 알 가입의 탄생에 대한 전초전'이라면, 드니 빌뇌브 감독이 시카리오를 만들면서 세상에 전하고자 했던 의도는 무엇이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드니 빌뇌브 감독은 시카리오를 통해 세력 다툼의 잔혹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 영화가 단순히 액션 또는 스릴러 장르를 넘어서, 현재 진행 중인 세력 다툼 의 참혹함과 그로 인한 인간적 고통을 진지하게 다루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마약과 관련된 폭력이 단순히 뉴스의 한 부분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니다. 두 번째로, 드니 빌뇌브 감독은 시카리오에서 현실과 영화의 경계를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했습니다. 그는 실제 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영화 속 상황들이 현실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감독은 이러한 접근을 통해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현실 세계의 문제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 속 사건들이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인지하게 만듦으로써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냅니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시카리오의 주인공 '케이트 메이서(Emily Blunt)'를 통해 인간성과 도덕적 딜레마를 탐구합니다. 케이트는 이상주의적인 FBI 요원으로, 마약 카르텔과의 세력 다툼 속에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끊임없이 시험받는 인물입니다. 작전수행 과정에서 케이트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 이미 이 조직의 너무 많은 비밀을 알아버린 상황에 까지 도달하자, 그때는 철저히 FBI 요원의 입장에서 수사할 수 없게 됩니다. FBI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요원이기 이전에 '케이트 메이서'라는 개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이런 케이트 메이서를 통해 위험하고 도전적인 상황 속에서도 인간의 도덕성과 정의에 대한 신념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내면의 갈등을 심도 있게 담아내었습니다.  

 

시카리오 Sicario 줄거리

국경을 넘나드는 세력 다툼의 서막

FBI 요원인 케이트 메이서(에밀리 블런트)가 팀과 함께 애리조나 주의 마약 제조소로 의심되는 곳을 급습하며 영화가 시작됩니다. 벽 안에 숨겨진 수십 구의 시체를 발견한 케이트는 이 잔혹한 현장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져 함께 있던 동료는 헛구역질까지 하게 되는데, 잠깐 나가있으라는 케이트의 명령에 건물 밖으로 빠져나온 동료는 본격적으로 토를 하다가 건물 밖에 있던 창고가 폭발하면서 크게 다치는 일이 발생합니다. 영화는 초반부의 장면에서 관객들의 기강을 잡으며 멕시코 국경 너머에서 활동하는 마약 카르텔의 잔인성과 무자비함을 강조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녀는 정부의 비밀 작전에 참여하게 되며, 점점 위험한 세계로 빠져듭니다. 이 작전은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 말살 작전이었습니다. 이때, 케이트는 미스터리한 컨설턴트 알레한드로(베네치오 델 토로)와 만나게 됩니다. 케이트가 비밀 작전에 참여하면서부터 영화의 전개는 급물살을 탑니다. 케이트는 맷 그레이버(조쉬 브롤린)가 이끄는 비밀 정부 태스크포스의 작전에 가담하게 되고 끊임없이 자신의 도덕적 기준을 시험받는 여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알레한드로와 함께 작전을 수행을 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정부와 마약 카르텔 사이의 모호한 경계와 끔찍한 현실을 목격하게 됩니다. 특히, 멕시코 히우아레스를 오가며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케이트는 점점 더 혼란스러워하며 자신이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정의와 현실 사이의 타협

영화의 클라이막스에서, 즉, 알레한드로와 맷 그레이버의 비밀작전이 절정에 달했을 때 케이트는 이들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혼란과 폭력 속에서 케이트는 임무의 진정한 본질과 한때 믿었던 사람들에 의해 자신이 조종당했던 사실을 깨달았지만, 더 이상 그들의 작전을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케이트가 윤리적 딜레마에 빠져 깊은 내적 갈등을 겪는 사이, 알레한드로는 자신의 가족을 잃은 복수를 하기 위해 카르텔 내부에 마약왕의 자택까지 침투하게 되고 영화는 끔찍한 결말을 맺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케이트는 알레한드로가 내민 한 장의 서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난 몇 일간 수행했던 이 모든 작전에 대해 함구하고 비밀을 지킬 것을 약속하는 서류였죠. 케이트가 고민을 하자 알레한드로는 케이트의 턱 밑에 총구를 갖다 댑니다. 자신이 사인을 하든, 안 하든 결말은 똑같을 것이라는 것을 아는 케이트는 억지로 사인을 하고 테라스에서 서서 공허한 표정으로 멀어지는 알레한드로를 바라보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영화 시카리오는 단순히 카르텔과의 분쟁을 다룬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권력, 도덕, 그리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탐구를 담고 있습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이 복잡한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시카리오가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인간 내면의 도덕적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해 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케이트 메이서'의 시선을 통해 현실의 어두운 면을 직시하게 하며,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보게 합니다. 오늘 분석해 본 'Sicario'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분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