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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폰 부스> 기본 정보

    영화 <폰 부스>는 조엘 슈마허 감독이 연출한 2002년에 개봉한 심리 스릴러 영화입니다. 전화 한 통으로 사람을 심리를 조종하여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대표적인 고전 스릴러인데요, 비슷한 장르의 영화로는 <더 콜>, <패닉 룸>, <컴플라이언스>, <셀룰러> 등이 있습니다. <폰 부스>는 콜린 파렐과 키퍼 서덜랜드, 케이티 홈즈 그리고 포레스트 휘태커 등이 출연하였고 긴장감 넘치는 연기력으로 약 1시간  21분의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에게 짜릿한 스릴감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영화 <폰 부스>의 줄거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폰 부스> 줄거리

    영화는 대도시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뉴욕의 잘 나가는 미디어 홍보 담당자 '스튜 셰퍼드(콜린 파렐)'은 동료 직원과 미팅을 마치고 도시 한 복판에 우뚝 서 있는 평범한 공중전화박스에 들어가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유부남인 스튜는 여자친구 '파멜라(케이티 홈즈)'와 은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파멜라와의 통화는 '폰 부스'를 이용하곤 합니다. 그날도 스튜는 파멜라와 통화하기 위해 '폰 부스'로 들어가는데, 웬 피자 배달부가 피자를 가지고 옵니다. 무슨 피자를 공중전화박스로 배달을 하냐며 매몰차게 피자 배달원을 떼어내고 여자친구 파멜라와 통화를 마치고 나오려는 그때,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전화 속 의문의 남자(키퍼 서덜랜드)는 스튜에 대한 개인정보를 알고 있다며 협박을 시작합니다. 그는 스튜가 사는 곳, 하는 일, 가족 심지어 여자친구까지 알고 있었고 '폰 부스'를 떠나면 총으로 쏴버리겠다고 경고합니다. 범인은 계속해서 스튜를 협박하고 전화기 너머에서 스튜를 조종합니다. 스튜가 맡고 있는 고객들의 정보를 갖고 있으니 당신의 비밀을 모두 폭로하겠다, 아내 켈리를 데리고 있다는 등 그가 하는 말들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지만 스튜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사정없이 흔들립니다. 사색이 된 스튜가 횡설수설하자 범인은 더욱 대담하게 스튜를 위협하면서 상황은 절정으로 치닫게 됩니다. 

     

    보이스 피싱인줄 알았지만 비질란테 영화

    영화 <폰 부스>를 통해 관객들은 보이스 피싱 범죄자들의 사기 수법을 엿볼 수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계속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보이스 피싱 범죄'에서 이용되는 기술들이 이 영화에 모두 등장합니다. 첫 번째, 피해자의 사회적 지위를 이용할 것. 범인이 스튜를 조종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요소는 스튜가 성공한 퍼블리스트라는 것이었습니다. 범인은 그의 불륜을 알고 있었고, 그가 담당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말합니다. 이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스튜를 범인의 말에 조종당할 수밖에 없게 만든 것입니다. 두 번째, 격리 후 통제할 것. 범인은 스튜를 '폰 부스'라는 작은 공간 안에 가두고 외부와의 접촉으로부터 격리했습니다. 도시의 사람들로부터 물리적으로 격리된 스튜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격리와 통제는 피해자로 하여금 밀실에 대한 공포까지 느끼게 하면서 심리적 압박을 가중시킵니다. 세 번째, 거짓된 약속으로 희망을 심어줄 것. 범인은 스튜에게 자신이 하라는 대로 이행하면 풀어주겠다는 거짓 약속을 던져 끊임없이 스튜를 조종합니다. 그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스튜에겐 거부할 권리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 피해자의 주변 사람들을 이용할 것. 범인은 아내 켈리에게 남편의 신변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인식시켜 공포감을 심어줌으로써 켈리를 스튜가 있는 곳으로 올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이로써 한 명의 인질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폰 부스 난동으로 인해 경찰들이 출동하자 현장은 실시간으로 뉴스에 보도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파멜라 역시 제 발로 폰 부스를 찾아옵니다. 범인에겐 2개의 무기가 더 생긴 것입니다. 스튜가 자신의 말에 불복종할 때마다 범인은 켈리와 파멜라를 번갈아가면서 겨누며 스튜의 공포를 점점 더 조여옵니다. 이와 같은 수법은 현대 한국 사회에서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범죄의 패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 : 심판

    스튜는 범인의 명령대로 아내와 여자친구 앞에서, 그리고 이 상황을 생중계로 송출하고 있는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합니다. 그가 그동안 아내 몰래 저질렀던 불륜의 행각들과 후배 직원에게 함부로 대했던 일 등 자신의 추악한 모습과 치부를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모두 드러낸 것입니다. 스튜를 협박하고 조종했던 범인의 목적은 단순 보이스 피싱범들과는 달랐습니다. 범인의 목적은 '돈'이 아니라 '심판' 이었습니다. 스튜의 죄책감을 이용해 그를 불안에 떨게 하고, 죄인(스튜)이 자신의 죄를 직시하게 만들어 스스로 죄를 고백하고 회개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낸 것입니다. 영화의 결말에서 스튜는 경찰의 도움으로 '폰 부스'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아내 켈리와 여자친구 파멜라도 다치지 않고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는 스튜의 도덕적인 결점과 과거에 저지른 실수에도 불구하고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 것입니다. 코너에 몰린 주인공이 진심으로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자 마침내 '폰 부스'에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넘치는 욕심으로 인해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반성을 한다면 구원받을 수 있으며 심판대에 서게 될 상황까지 오지 않도록 평소에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적절한지, 혹여나 도덕성이 결여된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합니다.